에너지 디지털화 시장이 2025년 72조원(640억 달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에너지 기업들은 디지털화를 통한 소비자와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대표이사 김교태)가 12일 발간한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4차산업 기반 기술들이 에너지 산업에 빠르게 접목되면서 생산·저장·유통·소비 등 에너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디지털화란 디지털 기술을 에너지 시스템에 접목해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연계를 가능케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 디지털화 시장은 2018년 기준 58조원(520억 달러) 규모로, 2025년엔 23% 증가한 72조원(6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별로는 화석연료 운영관리가 전체 에너지 디지털화 시장의 4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마트미터(36.5%)와 배전자동화(9.6%),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3.8%) 등이다. 보고서는 현재 에너지 디지털화 시장이 화석연료 운영관리에 집중돼 있으나, 앞으로 프로슈머(Prosumer) 개념을 접목한 분산형 재생에너지원과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산업에서 드론 활용, 지질학적 모델링 등으로 생산효율이 증가하여 비용이 절감되고, VR과 AI를 통한 예측정비, 안전관리, 운영 효율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유지보수 자동화 시스템으로 최적 자산관리가 가능하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분산전원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디지털화를 통해 소비자를 넘은 프로슈머로서 고객 주도의 에너지 사용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정KPMG는 재생에너지원의 통합과 분산전원의 확산이 현재 에너지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의 핵심인 만큼, 디지털화의 흐름에 대응해 기업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에너지 기업들은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추구하고 소비자와 플랫폼 중심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 정보의 소유권 문제, 작업환경의 변화와 같은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고, 정부는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기술 개발 및 활용에 대한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
프랑스 자동차 기업 PSA그룹은 프랑스 에너지기업인 엔지(ENGIE)의 에너지 관리 디지털 플랫폼인 'Blu.e'를 통해 최적의 에너지 활용방안을 적용하여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스페인 다국적 전력회사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실시간 요금제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전력 소비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요금체계와 지불방식을 선택하는 '에너지 월렛'을 개발했는데, 디지털화를 통한 새로운 상품 개발 및 운영 효율성 증가로 2022년까지 기업의 경제적 이득이 약 7650억원(6억 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현국 삼정KPMG 상무는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로 미래 에너지 산업 경쟁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