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이 사실상 바닥난 것으로 보입니다.
순채무국 전환에 따른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27억 1,000만 달러입니다.
「지난해 말 355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해 보면, 불과 6개월 사이 300억 달러 이상이 줄었습니다.
이 같은 감소 속도를 감안했을 때, 8월 현재 기준으로는 이미 순채무국으로 전환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지난 2000년, IMF 외환위기에서 탈출하며 순채권국으로 전환한지 8년 만에 순채무국으로 전락하는 셈입니다.
그 사이 유동외채는 233억 달러나 늘어 2,220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유동외채 비중도 86%로, 지난해 말 76%에 비해 10% 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최근 환율 급등과 함께 외환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정부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또 통계로만 잡히는 채무를 제거하면 순대외채권은 1,527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외채 수준이 제2의 외환위기를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데 인식을 같이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격변하는 시기에, 순채무국 전환이 좋은 소식일 리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국가신인도가 떨어져 해외 차입비용이 증가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개선과 해외 직접투자 확대와 같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