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먹구름…D램·낸드 가격하락 `직격탄`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양사의 영업이익은 16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순차적으로 하향조정되더니 3개월 만에 10조원대로 떨어졌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8조3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46.8% 급감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2.2% 줄어든 2조866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망치가 맞다면 두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서만 약 6조원가량 증발한 것이다. 그만큼 반도체 업황이 심각했고, 양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속도도 가팔랐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말 당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3154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1월 말 9조5391억원, 2월 말에는 8조6266억원으로 하향조정되더니 지금 다시 한번 낮아졌다.
SK하이닉스도 12월 말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금보다 1조9070억원 높은 3조9937억원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1월 말 2조2896억원으로 2조원대로 떨어져 현재 수준까지 눈높이가 낮아졌다.
이는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모두 전 분기 대비 25% 이상 떨어지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던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연구원은 D램의 경우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부진했던 출하로 증가한 재고를 1분기부터 소진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수요 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 하락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출하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낸드 역시 지난해 4분기 하락 폭이 컸고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했기 때문에 1분기에는 하락 폭이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낸드의 전 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 하락 폭은 28%로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분기뿐만 아니라 2∼4분기에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시즌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삼성전자는 36조65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7% 줄어들 것으로, SK하이닉스는 9조5329억원으로 54.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