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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팟 2세대 모델 [사진 출처 = 애플] |
지난 2016년 출시된 애플 '에어팟1'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에어팟 전용 매장으로도 불리는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은 에어팟 전용 판매 코너를 따로 지정할 정도로 가게 안은 에어팟을 보고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가득찼다. 또한 소셜커머스 브랜드 위메프, 티몬, 쿠팡 등이 상시로 에어팟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면 참여자가 대거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에어팟을 향한 소비자들의 인기가 이어지자 중국에서는 '차이팟'(에어 사운드팟)이라는 이름으로 에어팟 '짝퉁'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큰 기대 속에 애플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에어팟2 출시 소식을 알리며 구체적인 스펙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에어팟2의 색상이었다. 2세대가 출시되기 전 IT전문 외신 및 일부 국내 언론은 애플이 에어팟2를 '블랙' 색상으로 새롭게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애플은 끝내 기존 1세대 색상과 동일한 '화이트' 단일 색상으로만 출시했다.
이날 공개된 에어팟2의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면 애플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H1 칩'(기존 W1 칩)이 새로 추가돼 연결성이 개선되고, 통화 배터리 수명이 증가했다.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기기 전환 시간도 절반으로 감소했다. 또한 에어팟2는 인공지능 음성 명령 시스템인 '시리'(Siri)에게 "시리야"라고 말을 걸면 음악 재생, 통화 연결, 동영상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외형 디자인의 경우 케이스 무게는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돼 기존 38g에서 40g으로 2g 증가했다. 에어팟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 인디케이터'는 제품 내부가 아닌 케이스 전면에 등재돼 있어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충전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의 경우 무선충전모델은 24만9000원이며, 에어팟1의 가격인 21만9000원보다 3만원이나 올랐다. 단 에어팟2 기본충전모델의 가격은 19만9000원으로 기존 1세대 가격보다 조금 내려갔다.
무선 충전 기능과 인공지능 음성 명령 기능, LED 인디케이터 위치 변화 등 여러 기능이 2세대에서 추가됐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였다. 애플의 강점인 디자인을 이번 에어팟2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이번에 검은 색상이 출시가 안 된 건 진심으로 짜증난다"며 "이게 뭐가 어려운지"라고 색상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스펙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일부는 "에어팟1에 비해 달라진 게 거의 없다", "2세대라기보단 1.5세대 아닌가", "이럴 바엔 더 저렴한 갤럭시 버즈를 사겠다"고 말했다. 또 에어팟2의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한 소비자들은 "무선 충전 기능이 추가돼도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1세대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25만원 더 주고 살만한 메리트가 없다"고 비판했다.
전자기기 전문 유튜버 'ITSub잇섭'은 이 제품을 두고 "1세대를 사용하던 사람이 굳이 돈을 더 주고 2세대를 구입할 필요는 전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에어팟 2세대 '1차 출시국가'에서 제외돼 아직까지는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 4월 중순에 출시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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