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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르노삼성] |
로렌스 반 덴 애커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킨텍스(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르노와 르노삼성 엠블럼을 별도로 유지하는 게 비효율적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르노, 다치아, 알핀은 물론 르노삼성의 스타일링 개발을 이끌고 있는 디자인 수장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삼성과 브랜드 계약을 맺고 삼성자동차 시절 사용한 '태풍의 눈'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자동차 고객 이탈을 막는 동시에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삼성 브랜드 효과를 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마름모꼴 르노 엠블럼을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태풍의 눈 엠블럼 사용 계약은 내년까지다. 르노삼성은 국내 판매하는 클리오와 트위지에는 르노의 마름모꼴 엠블럼을 적용했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일부 한국 고객들이 르노삼성 차를 구입한 뒤 엠블럼을 르노 것으로 바꿔 다는 것은 유럽차라는 느낌을 주거나 수입차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르노는 엠블럼 적용에 대해 전략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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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르노삼성] |
반 덴 애커 부회장은 "XM3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르노가 러시아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아르카나'와 기본 콘셉트에서는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도 "한국인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 디테일을 적용한 것은 물론 한국시장을 겨냥해 특별히 만든 모델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태풍의 눈 로고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XM3 인스파이어는 아르카나보다 그릴, 램프, 휠, 범퍼·도어 하단 등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었다. 컬러도 오렌지 색상으로 엑센트를 주고 터치감도 차별화했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XM3 인스파이어 양산 모델에 대해 "쇼카는 특성상 휠 사이즈, 룸미러 등 특정 요소들을 과장하게 표현한다"면서도 "양산 모델은 한 눈에 XM3 인스파이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쇼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XM3 인스파이어 수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XM3 인스파이어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잠재력이 있다"며 "(수출 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우선 한국 시장에서 양산 모델에 대한 반응부터 살펴보겠다"고 대답했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한국 방문은 늘 흥미롭고 자극적이다"며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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