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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이 원자력연 창립 60주년 기념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
안두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 연구진은 9일 창립 60주년 기념식과 함께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원자력의 미래, KAERI의 역할'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원자력연구원 60년의 연구개발 투자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9년 원자력연이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투입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은 총 10조3291억원(원자력 발전 분야 65.8%, 방사선 응용기술 분야 34.2%)으로, 이를 통해 얻은 경제 효과는 투자액의 15.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R&D 투자를 통해 개발된 기술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등 직접 투자 효과만을 산출한 수치다.
대부분의 경제 효과는 원전 기술 자립에 따라 향상된 전력 생산 효율성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발전 분야의 비용절감 효과는 총 158조5000억원으로 전체 경제 효과의 96.6%를 차지했다. 원자력연이 개발한 한국 표준형 원전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울진 3·4호기 등 상용 원전 12기 가동에 따른 전력 생산단가 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또 원전으로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줄면서 거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 65조원 가운데 3분의 2(42조원)는 원자력연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로를 구성하는 부품인 핵연료를 국산화 하는 등 각종 부품 개발을 통해 발생한 제품혁신 효과는 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자로의 안전성을 높여 가동·운전 기능을 향상한 원자력 안전 비용절감 효과는 1조4000억원으로 분석됐다. 그 밖에 방사선 응용기술 분야에서는 3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냈다.이는 원자력연과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한 업체들 전수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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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원자력연구원 60년사 주요 성과. [자료 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
이날 토론회에서 1980년대 경수로 핵연료 국산화 사업을 이끌었던 김시환 유저스 기술연구소장(전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눈부신 성과는 당시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여건과 자원 부족을 극복하며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도희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발전국장은 "원자력 에너지는 신기후체제 아래 탄소 저감과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발전 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원자력연 원장은 "숱한 난관 속에서도 원자력연은 원자력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며 그 결과 한국은 명실 공히 원자력 기술 자립국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에너지 전환 정책을 통해 기존 발전 분야를 중심으로 축적됐던 국가 원자력 역량이 원자력기반 융합연구로 확대하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창립 60주년 행사에 국무총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고위급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탈원전 기조 탓에 원자력연 연구자들이 홀대를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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