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이론인 이른바 '황의 법칙'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선도 기술 개발보다는 양산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경쟁업체들을 완전히 따돌리겠다는 것입니다.안영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황의 법칙'은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입니다.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인 황창규 사장이 반도체총괄 사장 시절이던 지난 2002년 발표한 이 이론은 삼성전자에 의해 지난해까지 계속 입증됐습니다.그런데 삼성전자가 스스로 '황의 법칙'을 입증하는데 집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선도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기술 개발 역량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양산기술 향상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삼성전자는 집적도를 보다 높일 수 있는 '3차원 셀스택 기술'로 시제품을 개발하는 대신 기존 32기가비트와 64기가비트 제품의 양산능력을 높이는 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이 기술을 사용하면 기존 기술을 적용할 때보다 생산성이 30% 정도 향상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삼성전자가 이처럼 반도체 사업의 전략을 선회한 것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인하로 휘청거리는 경쟁업체들에 결정타를 날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실제로 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일본 엘피다 등 메모리업체들은 2년여에 걸친 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감산이나 인력 감축, 신규 투자 연기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입니다.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반도체 사업 전략 변경이 시장 지배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mbn뉴스 안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