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임금·단체협상의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임단협에 임하는 노사의 온도 차가 너무나도 확연해 임단협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추석 연휴 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의 거부로 중단됐던 현대·기아차 노사 협상.
추석 연휴동안 물밑 접촉 등 실낱같은 희망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결국 무위에 그쳤습니다.
사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생산차질을 고심하며 협상을 기대하고 있으나, 노조는 집행부의 휴가 등으로 시간 벌기에 나서는 등 온도 차가 확연하기 때문입니다.
노조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공휴일이 휴일과 겹치면 다음 날을 대체 휴일로 정한다.'라는 단체협상 항목에 따라 18일부터 근무하기로 한 데 대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이는 노노 간 갈등에 따른 수차례 부분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이 가중되는 가운데 노조의 협상 의지 부족으로까지 비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5천여 곳에 이르는 협력회사도 연쇄 조업단축이 이루어지면서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원이 이른바 '망중한'을 즐기기보다 한시바삐 협상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이렇게 노조가 교섭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추석 연휴를 아무런 성과 없이 넘기게 됐습니다.
하이브리드 차 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고공행진 중인 환율효과마저 누리지 못하는 상황.
사측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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