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2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알앤디톡(R&D TALK)' 행사를 개최하고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선보였다. 미래 성장동력인 가정간편식(HMR)의 경쟁력 강화하고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론칭한 쿡킷은 야채와 고기, 생선, 소스, 육수 등 모든 재료가 즉시 조리 가능한 상태로 전처리된 밀키트다. 전문 셰프 부서인 푸드시너지팀과 식품연구소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메뉴는 얼큰소고기버섯국수전골, 콩나물불고기, 새우쭈꾸미삼겹살, 밀푀유나베, 스키야키 등 15종이다.
CJ제일제당은 매주 3회 신메뉴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현재 60여종의 메뉴가 개발 완료된 상태다. 쿡킷 가격대는 2~3인분 기준 평균 2만~3만원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재료의 신선도를 높이는 데 가장 많이 신경 썼다"며 "농산물의 경우 품목별로 온도를 다르게 관리했으며 숨쉬는 포장지를 적용해 야채 유지기한을 경쟁사 대비 2배 많은 6일로 늘렸다"고 말했다.
쿡킷의 특징 중 하나는 축산 가공기술을 고도화했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은 가열처리(Blanching) 과정을 거쳐 급랭 후 동결하는 '쿡칠(Cook-Chill)' 방식을 적용해 원재료 고유의 냄새인 이취를 제거하고 식감을 개선했다. 쿡킷 전용소스를 만들기 위해 충남 논산에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또 상품별로 원하는 배송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지정일 주문'과 '신메뉴 알림' 등의 서비스를 마련해 고객의 편의를 높였다.
CJ제일제당은 23일 온라인 쇼핑몰 CJ온마트에 밀키트 전용관을 구축하고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쿡킷 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7월에는 전용 앱도 론칭한다. 소리, 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자극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밀키트 시장 진출은 그룹 역량을 한 데 모은 사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쿡킷의 식재료 공급은 CJ프레시웨이가, 새벽배송은 CJ대한통운이 각각 전담한다. 이를 위해 CJ프레시웨이는 최근 농산물 전처리 1위 업체인 제이팜스·제이앤푸드를 인수한 바 있다. CJ대한통운도 지난 1분기 수도권 커버리지를 80%까지 확보하며 인프라를 다졌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그룹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을 하나로 합쳐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낸 작품이 쿡킷"이라며 "CJ대한통운에는 밀키트 배송 전담 부서까지 신설됐다"고 말했다. 이어 "쿡킷을 이용한다면 마트에 안가도 되는 것은 물론 여러 재료를 씻고 다듬고 자르는 과정도 없이 10분 만에 풍성한 식탁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올해 밀키트 시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밀키트 센터 구축에 100억원 이상 투입한다. 활발한 신메뉴 개발 등으로 2022년까지 매출 규모를 1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심희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