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기관 와이즈만, 한국 창업기업에 기술 이전

프랑스 파스퇴르, 독일 막스플랑크 등과 함께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손꼽히는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가 서울 창업기업에 기술을 이전해주기로 했다.
중동·유럽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와이즈만연구소에서 대니얼 자이프만 연구소 총장, 세계적 벤처캐피탈인 요즈마 그룹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3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연구소 측은 바이오 분야 등 보유 주력기술을 서울 창업기업에 이전하고, 국내 기업은 해당 기술을 상용화한 뒤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돌려주는 내용이 골자다. 양해각서에 따라 기술이전은 와이즈만연구소가 100% 출자해 설립한 기술이전·상용화 전담기구인 '예다연구개발'이 담당할 예정이다. 요즈마 그룹은 펀딩과 보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서울 창업기업들을 지원한다.
특히 박 시장은 와이즈만연구소가 보유한 대기 질 측정 기술과 석탄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아황산가스 제거 기술 등 미세먼지 저감 기술의 국내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서울의 강점과 연구소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꾀하고, 특히 시민 삶의 문제인 미세먼지 대책의 진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와이즈만연구소는 1934년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 하임 와이즈만이 설립한 연구소 겸 대학이다. 37개 연구센터에서 연구·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연구그룹만 해도 328개에 달한다.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생명과학과 화학, 수학, 컴퓨터 공학 등의 분야에서 2000개 이상의 특허군을 출원했다. 요즈마 그룹은 1993년 이스라엘에서 출범한 세계적인 벤처캐피탈로 이스라엘을 '창업 대국'으로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박 시장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이달 1일 시작한 중동·유럽 순방을 마무리하고 8일 귀국한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