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통폐합 문제에 대해 통합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실제 통합결정을 내리기 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신보와 기보 통합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전광우 / 금융위원장(mbn출연)
- "(통합할지 말지를 다음 달에 결정하는 건가요 아니면 통합 방안은 결정된 겁니까?) 통합의 장점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통합 쪽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정부에서 놓친 사안에 대한 의견은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원칙적인 통합 방침에도 불구하고 실제 통합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먼저 반발 여론.
▶ 인터뷰 : 제종모 / 부산시의회 의장
- "단순히 생산성을 내세워 기보를 통합하려는 건 공기업 구조조정을 빌미로 한 부산 탄압으로서, 부산은 결코 수용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당장 자금 지원이 불투명해 질 수 있는 기술기업과 학계의 반발도 거셉니다.
몇 차례 여론조사에도 80%의 기업들이 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보의 지원을 받는 기업의 57%가 신용등급 B 이하로, 재무상태만으로는 금융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진병화 / 기보 이사장
- "기술을 전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사업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지원을 하는 게 우리의 소임이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진행하려던 공청회는 아직 열리지도 못했습니다.
여기에 통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3차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마저 연기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선진화 방안 발표시기를 국정감사 이후로 고집하고 있어 10월 초 발표도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끝까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신·기보 통합 문제.
금융위가 통합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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