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 [사진제공 = LG전자] |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첫 5G폰 V50씽큐는 지난 10일 출시 후 8일 만에 1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출시된 V40씽큐와 비교해 4~5배 많은 성과다.
![]() |
↑ LG V50씽큐. [사진제공 = LG전자] |
듀얼스크린이 장착되면 2개의 스마트폰처럼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보면서 듀얼스크린에서는 출연한 배우의 정보나 영화 줄거리를 검색할 수 있다. 탈착식이라 필요할 때만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스크린이라는 호기심과 실용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V50씽큐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간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높은 공시지원금도 V50씽큐 인기에 한몫했다. 공시지원금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일정비율로 분담해 소비자에게 지원하는 일종의 보조금이다. 공시지원금은 신상폰이자 프리미엄폰에는 낮게 책정지만 V50씽큐출시 첫 주말에 이통사는 33만원에서 최대 77만3000원의 공시지원금이 제공했다. V50씽큐의 실구매가는 30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졌다.
V50씽큐의 이 같은 성과는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권 사장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LG전자가 V50씽큐 출시 일정을 한차례 연기했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당초 LG전자는 지난달 19일 V50씽큐를 출시할 예정었지만 5G 품질 논란 등의 이슈로 출시일정을 3주가량 미뤘다. 손해를 보더라도 완성도에 집중해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V50씽큐는 5G로 기회를 잡겠다는 권 사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권 사장은 지난 2월 겸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5G시대는 LG전자만의 특허기술 등 강점을 활용해 전세계 스마트폰 메인스트림(주류)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할 기회"라며 "V50씽큐로 초기 5G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대응에 실패한 경험을 5G에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권 사장은 "LG전자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산업이 바뀔 때 실기(失機)를 했단 지적이 많았고 사실이다. 수년 간 기술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다 시장에서 인정을 못 받은 실패 사례도 있었다"며 "이젠 고객 관점에서 제품의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해 5G시대에 맞춰 속도, 발열, 소비전력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5G폰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무너져가는 스마트폰 사업을 살릴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LG전자 3대 주력 사업 중 2개 사업부를 한 사람에게 맡긴
권 사장은 LG전자 올레드 TV 신화를 일군 주역이기도 하다. LG전자 올레드 TV 판매량은 권 사장이 HE사업본부를 맡기 직전인 2014년 7만800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약 160만대에 판매량을 기록하며 4년 새 20배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