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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각 항공사] |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15일 4만16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전일 3만700원까지 떨어졌다. 매각이슈로 지난달 주가가 들썩였던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달 16일 9450원에서 전일 5700원으로 한달여 만에 40%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항공주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항공사들의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시가총액도 쪼그라 들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6개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의 시가총액은 23일 종가 기준 총 6조2856억원으로 한달 전(7조4817억원)보다 1조원이 넘게 줄었다.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급속도로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항공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전면금지하면서 서브텍사스산원유(WTI)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바 있다.
더욱이 2분기는 계절상으로 항공시장의 비수기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에게는 탑승률과 운임 유지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연초 대비 29% 상승했는데, 유류비가 항공사 매출에서 25% 내외를 차지해 현재 수준의 유가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올해 유류비는 각각 3조2000억원, 39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8887억원, 143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연간 이익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시장의 성장에도 성수기와 비수기 간의 계절성은 오히려 확대되면서 항공주들의 분기 이익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가와 환율 등 항공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변수의 불확실성 역시 증가하면서 장기적인 이익 전망이 어려워졌다. 결국 장기투자가 어려운 항공업종의 고질적인 디스카운트가 되살아나는 상황"이라고 설
다만 최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과 B737 맥스의 도입 지연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역설적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수록 당초 기단 확대계획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2분기 주가 조정을 투자기회로 삼을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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