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축·수산물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따리상을 동원한 밀수부터 원산지 허위표시까지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30일 부산항.
중국산 건축용 돌가루라고 수입신고 된 컨테이너를 세관직원들이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컨테이너 안쪽에는 관세율이 270%로 높은 마른고추가 들었습니다.
세관은 이 화물을 화주에게 그대로 통관시켜 경주의 한 창고에서 일당 3명을 검거했습니다.
보따리상에게 kg당 천원씩을 주고 중국산 마늘 20톤을 들여온 일당과 중국산 천일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판매상, 심지어 조립용 식탁 합판 사이에 중국산 녹용 2.6톤, 시가 10억 원 상당을 밀수한 업자도 적발됐습니다.
관세청은 지난달 실시한 농·수·축산물 밀수 특별단속에서 모두 79건, 107억 원 규모의 밀수품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216%, 금액은 160%가 늘어난 것입니다.
밀수지역은 중국이 70%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뒤를 이었습니다.
품목별로는 인삼이 9건, 34억 원어치로 가장 많았고 낙지와 오징어, 녹용, 고추 등의 순으로 밀수규모가 컸습니다.
관세청은 국민건강을 위해 밀수가 많은 우범 농·수·축산물에 대해서는 통관 단계에서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철수 / 관세청 조사감시국장
-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 보장을 위해서 국내 소비가 많이 이뤄지고 있고 관세율이 높아서 밀수 우려가 높은 고추, 콩, 인삼 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관세청은 원산지표시를 위반한 41개 업체를 적발해 10개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의뢰하고, 7개 업체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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