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충격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 모두 폭등세를 보이면서 나란히 1,39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98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무서운 기세로 오르며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루에 무려 66.90이나 올라 1,39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오후장 한때 1,398원대까지 오르며 1,400선을 위협했습니다.
이같은 환율 수준은 1998년 9월 이후 10년 1개월만에 최고.
그야말로 IMF위기때나 있었던 수준입니다.
최근 나흘동안에만 2백8원이나 올랐습니다.
환율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외화 유동성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달러 매물은 자취를 감춘 가운데 수요만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내외 증시 급락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도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습니다.
속수무책인 외환당국은 10억달러 정도의 미세조정에 나서면서 간신히 1,400선만은 간신히 막았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한동안 환율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란데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급등세를 지속하다가 외환시장의 수급이 어느정도 안정화되는 시점에 조금 하향안정화되고…"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환율 폭등세가 과도한 불안감에 따른 비이성적 현상이어서, 불안심리가 진정되면 폭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나락으로 떨어지는 원화와는 달리, 일본 엔화가치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04원 폭등한 1,395원을 기록해 10년 10개월여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