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이 뚫린 듯 급등하던 환율이 사흘 연속 급락했습니다.
지난주 1,5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달러 환율이 71원이나 폭락하며 1,23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71원 하락한 1,238원에 마감했습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10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원·달러 환율은 불과 사흘 동안에만 157원, 지난 9일 고점과 비교하면 230원이나 급락한 것입니다.」
환율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지난주 말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국제공조가 가속화 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반등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금융회사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추가 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고, 유럽 국가들도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내년 말까지 보증을 서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국제 공조 움직임이 본격화됐습니다.
정부가 환투기 세력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한 점과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일부 수출 대기업들이 달러를 내놓고 있는 점도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와, 증시 반등 등으로 환율 폭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있어 당분간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발 신용경색 현상이 해소되고, 국제수지가 개선되기 전에는 장기 하락세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채권금리는 단기 급락에 따른 경계감으로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5.33%로 마감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는 전일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6%로, 7년 9개월 만에 6%를 돌파했습니다.
」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앵커멘트 】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급반등하면서 1,290선까지 올랐습니다.
환율 안정세와 금융위기 해소 기대감 덕분이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스피지수가 1,290선 근처까지 반등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3%, 47포인트 오른 1,288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선물 시장 급등에 따라 코스피·코스닥시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공조가 본격화해 금융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입니다.
원·달러 환율 급락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습니다.
「 기관이 4천1백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급등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은 5천3백억 원을 순매도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계·전기가스업종이 10% 이상 폭등한 가운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은행·증권·건설업종이 모두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LG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한국전력은 10% 폭등했으며, POSCO와 KB금융은 각각 5%와 7% 급등했습니다.
코스닥도 7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5%, 17포인트 오른 368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 하락 주범으로 꼽히던 조선기자재주들이 저가매수세 유입과 환율 안정에 따른 기대심리로 동반 급등하면서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시가총액 1조 원을 밑돌던 태웅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1조 원을 회복했습니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는 NHN이 3% 가까이 올랐으며 SK브로드밴드는 10% 급등했습니다.
한편, 아시아증시 가운데 호주는 금융시장 대책 영향으로 지난 97년 이래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습니다.
또한, 일본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대만증시는 하락했고, 한때 2천 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상승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