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안압상승이 주요 발병원인이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라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안압이 정상이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시형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외래 진료 중 진행되는 환자의 안압 측정은 하루 24시간(1440분) 중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진행된다. 또한 대부분 외래 진료가 낮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밤 시간이나 새벽 시간의 안압은 확인할 수가 없다"면서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은 하루 안압 변동폭이 3~6mmHg이며, 녹내장 환자는 이보다 변동폭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야간에 누워서 잘 때 자세 및 호르몬 변화로 인해 안압 상승폭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에서 야간 안압상승이 더욱 크고, 녹내장 손상 진행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상 범위 내에서도 외래 진료시 마다 측정한 안압수치 변동이 큰 환자들은 추후 녹내장 손상의 진행 가능성이 높은 걸로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한다.
녹내장은 만성적으로 안구 뒤쪽에 위치한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녹내장 특유의 시야 결손을 유발하며, 말기가 되면 비가역적인 실명을 유발한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90%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로, 이중 약 80%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면서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있는 '정상 안압 녹내장'으로 분류된다. 이 점은 안압이 높은 녹내장 환자들이 대다수인 서양 녹내장 환자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녹내장은 크게 폐쇄각 녹내장, 개방각 녹내장으로 나뉘는 데, 우리 눈 속에 존재하는 물(방수) 배출경로가 막혀 안압이 오르면 폐쇄각, 배출경로가 열려 있으면 개방각 녹내장으로 분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17년 87만명으로 2015년보다 약 10만명이 늘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발병에 심혈관계 질환이나 시신경 혈류 저하도 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 약물로 심혈관계 질환을 조절하는 방법 외에는 시신경 쪽 혈류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시형 교수는 "시신경 쪽 혈류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은 없지만, 안압을 낮추면 시신경 혈류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는 안압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안압하강제인 프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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