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악화로 이어지면서 공단엔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환율이 급등하고 은행 대출마저 끊긴 상태에서 일감까지 줄어 중소업체들은 그야말로 고사 직전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인천에 있는 한 공업단지입니다.
썰렁해 보이는 거리 곳곳엔 매매와 임대, 폐업까지 상담해준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 불황과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거래가 없다 보니 공단 내 부동산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남동공단 내 부동산 관계자
- "올해 같은 경우에는 여기 사무실도 평균 한 달에 2~3건 씩을 작년까지만해도 썼거든요. 월 평균. 올해는 지금 거의 놀고 있죠."
입주 기업들은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공단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남동공단 내 부동산 관계자
- "파는 사람들도 팔 수가 없어요. 엔화 대출 20억 받은 게 실질적으로 두 배로 올랐으니까, 작년 8월 기준으로 하면 거의 두 배가 올랐으니까."
▶ 스탠딩 : 윤호진 / 기자
- "이곳 인천 남동공단에는 4천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입주해있습니다. 일감이 없어 이렇게 간판을 내리고 문을 닫은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은행 대출이 어려워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굴착기 부품을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은 은행 대출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합니다.
지난해 저금리로 빌린 엔화 환율마저 폭등하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앞으로 자금 사정이 어떻게 될지 고민입니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우하일 / 승화G&B 공장장
- "확연히 많이 줄었죠. 저희도 예전에는 야간작업도 많이 하고 그랬었는데 일거리도 줄고 전반적으로 많이 힘들다 보니까…."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실물경기가 본격적인 침체는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중소 영세업체들은 혹독한 '경영 한파'에 몸을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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