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초부터 굵직굵직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입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안정이 관건이라며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일 정부는 은행 지급보증과 적립식 펀드 소득공제를 내용으로 하는 금융시장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전광우 / 금융위원장
- "이번 조치로 추계적으로 계산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연 10조 원 정도의 자금이 주식과 채권시장에 유입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율과 주식 그래프는 정부의 호언장담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19 대책 전 1,327.80원에서 1,426원으로 100원이 상승했고, 1,180.67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1,000선마저 무너지면서 938.75를 기록했습니다.
한 마디로 백약이 무효입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기본적으로 국제금융환경에서 비롯된 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장성욱 / 블리스에셋 상무
- "정부가 내놓는 대책의 효과는 처음부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의 효과를 성급히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하지만, 한발 늦은 정부의 뒷북 정책이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큽니다.
특히 찔끔찔끔 대책을 내놓을 게 아니라 시장 안정을 위한 더욱 강력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우리 금융시장의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려면 부동산 미분양 대책과 은행 자본 건전성 확충과 같은 대책을 조속히 내놔야 합니다."
정부는 앞서 내 논 대책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때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한국은행이나 기획재정부 모두 현재 상태에서는 더 이상 무리한 카드를 쓸 수 없다는데 고민이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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