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정 트리플 대표 [사진 제공 : 트리플] |
해외여행 가이드앱 트리플은 NHN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휘영 대표가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모두 거친 김연정 대표와 '제대로 된 자유여행 모바일 가이드를 만들자'며 합심한 회사다. 지난 2017년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약 2년 만에 누적 가입자 45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인 해외여행객 80%가 상위 20%의 인기 해외여행지를 찾는단 점에 착안해 전세계 150개 도시의 상세정보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유여행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트리플은 단순 호텔·액티비티 예약 뿐 아니라 일정에 맞춰 여행 아이템을 추천하고, 여행 동반자와 일정표를 함께 수정할 수 있다. 외국어를 못해도 현지 레스토랑 예약이 가능하고, 날씨에 어울리는 메뉴를 추천하는 등 신규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철저히 여행자 시선에서 서비스를 기획한단 트리플의 김연정(43) 대표를 지난 3일 판교 본사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두 명의 아이를 둔 '워킹맘'이다. 휴가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를 가려니 일과 병행하며 여행 계획을 짜기가 머리 아팠다며 김 대표는 웃었다. 그는 "사실 나를 위한 여행 앱"이라며 "해외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젊을 때처럼 배낭가방 하나만 들고 무작정 떠날 수는 없다. 그래도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세상에서 예전처럼 가이드북을 손에 들고 찾아 다니는 게 아닌, 좀 더 쉽고 가볍게 여행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러브콜'을 받기 전까지 김 대표는 카카오에서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 있었다. 새로운 서비스엔 뛰어난 개발자가 반드시 필요하단 걸 뼈저리게 깨달은 것도 그 때다. 트리플의 개발자 비중이 60%를 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타 회사의 최고기술경영자(CTO)급 임직원이 이곳에서 미들급 시니어로 일한다. 뜻이 맞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하면서 400억원대 투자 역시 순조로워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 [사진 제공 : 트리플] |
김 대표는 "A란 호텔 예약 앱에서 액티비티 상품을 구입했다고 해서 다음 여행에도 A에서 구입할 거란 보장이 없다. 항공·호텔·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는 브랜드 로열티가 크지 않은 서비스 분야"라며 "여행 서비스를 쇼핑에 초점을 둬선 성공할 수 없다고 봤다. 제대로 된 콘텐츠를 쌓기 위한 DB 구축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시작 전 트리플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7개 도시의 DB 30만개를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이용자가 이를 참고해 여행 일정표를 짜고 공유하면서 리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여행 일정에 맞는 호텔과 액티비티를 추천하는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는 하루 2000개 이상의 리뷰가 등록된다. 총 콘텐츠 수는 70만개를 넘어섰다.
김 대표는 "차별성 없는 콘텐츠와 추천은 의미가 없다"며 "근교에 볼 것이 많은 삿포로는 이동이 편한 호텔을 추천하고, 자녀와 많이 찾는 괌은 수영장에 미끄럼틀이 있는 호텔을 권하는 등 도시마다 필터를 다르게 두는 식으로 차별화·세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현지에서 위치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레스토랑을 추천하고 리뷰를 확인하는 게 일반화 됐다면, 트리플은 레스토랑 대표 메뉴와 가격을 소개하고 메뉴 사진을 첨부해 주문이 수월하도록 돕는단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유학생이나 주재원 가족 등을 현지 테스터로 둬 지역 페스티벌 등 한국에선 확인하기 어려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한다. 올해 안에 여행자 실시간 커뮤니티도 구축할 계획이다.
트리플은 일부 해외지역에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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