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조치에도 시장의 자금난은 여전합니다.
CD금리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외화를 구하지 못한 은행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준금리 인하의 약발은 단 하루에 불과했습니다.
급락했던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의 충격 요법이 있었지만, 시장의 수급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국민연금이 1조 4,500억 원의 은행채를 사들이면서 가까스로 차환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만기가 오는 25조 5천억 원의 은행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다른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희망은 원화 유동성비율의 완화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3개월 기준 원화 유동성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이 기준을 1개월 기준으로 낮추거나, 3개월 기준 85% 수준으로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독당국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자칫 은행의 대외 신인도 하락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화 조달도 안심할 단계가 아닙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3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고, 은행의 대외채무를 천억 달러까지 지급보증하기로 하면서 일단 한 숨은 돌렸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행은 여전히 기간물 차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아이슬란드와 우크라이나에 이어 여러 국가가 줄줄이 국제통화기금 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국과 유럽 등의 구제금융안이 가동되고, 지급보증안이 효력을 내는 다음 달 중순이면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각종 대책들이 언제쯤 제대로 먹혀들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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