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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8일 유통·패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를 중심으로 국내 진출한 일본 기업의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게시글의 제목은 '2019년 일본 베스트 브랜드' 또는 '일본 불매운동 리스트'이다.
유니클로, ABC마트, 무인양품, 데상트, 미즈노, 세이코, 시세이도, 아사히, 기린, 삿포로, 포카리스웨트, 세븐일레븐 등의 일본 기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화장품·패션과 식음료는 물론 금융사, 자동차, 영화배급사 등 다양한 부문의 기업 100여곳이 해당 리스트에는 포함돼 있다.
SNS상에 기업명을 공유한 소비자들은 "당분간 일본 제품은 쓰지 말고 일본 여행도 가지 말자"라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모습이다. 일본산 제품인 줄 모르고 쓰다가 이번 기회에 일본 제품인 줄 알게 돼 과감히 버렸다는 인증글이나 사진 역시 속속 SNS상에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예 "일본 제품 및 관광 불매를 중심으로 초장기적인 불매운동에 돌입해 한국인의 저력과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자"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불매운동으로 맞불을 놓을 조짐을 보이자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기업일수록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례로 4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니클로는 소비자들 사이 대표적인 일본 기업으로 거론돼 부담감이 크다. 자칫 국내에서 고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와 불매운동의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번 불매 운동의 여파는 이미 오프라인상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그러한 우려를 더 키운다. CU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아사히와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일본 수입맥주 매출은 직전주대비 11.6% 급감했다. 동기간 전체 맥주는 2.6%, 수입 맥주는 1.5% 증가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CU 관계자는 "특히 불매 운동이 커진 주말 동안 일본 수입맥주 매출 하락폭이 컸다"며 "일본 맥주 매출이 국내맥주나 다른나라 수입맥주로 이동하는 현상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매출이 얼마나 악화할 지 가늠키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한일 갈등이 터지고, 또 그로 인해 불매운동까지 퍼져 안타깝다"며 "특히 유통이나 식음료업체, 패션업체 등은 그에 대한 대체 기업이 많아 매출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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