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그제(8일) 일본에 성의있는 협의를 촉구했는데,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게 될 한일 실무 협의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성의있는 협의를 촉구한 지 19시간여 만에 일본 정부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세코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조치는 수출 관리를 적절하게 실시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과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세코 / 일본 경제산업상
- "(수출 규제는) 협의 대상이 아니고, 또 철회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어 "수출 관리가 잘 행해진다면 규제를 완화할 수 있지만, 한국의 대응이 미흡할 경우 규제 대상 품목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외무성과 논의할 일이라며, 이번 조치와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수
- "(일본이) 보복조치가 강제징용자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강제징용자 문제로 협의를 해도 '이 보복조치는 다른 것이다'라고 할 수가 있는 거예요."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은 오는 1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실무 협의를 갖기로 했습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참석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조율 중"이라면서, "WTO 제소를 위해서라도 양자간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수출 규제가 이뤄진 상황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고 문제제기를 한다는 방침인데, 일본 측이 협조적으로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