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똥이 수출기업에 뛰고 있는데요.
신용장 개설이 안돼 수출에 차질을 빚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출기업들이 어렵게 수출에 성공하고도 정작 돈이 돌지 않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외화 자금 조달 어려움에 시달리는 은행이 수출환어음 매입을 축소하면서 수출대금 융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자재를 수입한 후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회사들은 은행이 수입 신용장 개설을 꺼리면서 원자재 수입 길마저 막혔습니다.
▶ 인터뷰 : 김태환 / 중소기업중앙회 팀장
- "기존에 유동성이 충분했던 것에 비해 은행이 유동성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스스로 자기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업에 주던 이익을 지금은 안 주고 있는 셈이죠."
게다가 수출환어음 매입 때 은행들에게 내는 환가료도 껑충 뛰어 설상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은 중소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막慣沮?번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기업 수출환어음 매입은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중견기업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현재의 외화 자금 조달난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뿐입니다.
정부가 은행권의 대외 채무를 지급 보증하고 직접 달러를 공급해주기로 했지만 아직 시장에 서는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외화 자금난을 이유로 정상적인 자금 유통 시장에서마저 발을 빼는 사이 기업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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