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데요.
통화스와프 체결은 끈질긴 설득작업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계약이 체결되기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을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4시 30분.
한국과 미국 간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계약이 체결되기까지는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국내 은행이 자금난으로 허덕이던 지난달, 외환보유고 이외의 안전장치가 절실했습니다.
바로 통화스와프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 들어 영국과 캐나다, 일본과 계약을 체결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먼저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강만수 / 기획재정부 장관
- "G-20 회의와 IMF총회, 뉴욕에서 설득을 할 때도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위해서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게 좋을 거라 설득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마저, 통화스와프 시장에 포함되려면 원화가 국제통화 시장에서 거래돼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호주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까지 대상국이 되면서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문제는 트리플A에 한참 못 미치는 우리의 국가 신용도였습니다.
이광주 한은 부총재보의 직접 파견에 이은,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사회의 공조방안이 논의되면서 마침내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대통령이 미 부시 대통령과 따로 특별히 전화한 것도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미국 연준의 11번째 통화스와프 계약 대상국가가 됐고, 300억 달러 한도에서 언제든지 달러를 빌려올 수 있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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