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정부는 그린북 4월호와 5월호, 6월호에 이어 넉 달 째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부진'하다는 진단을 넉 달 연속 한 것은 2016년 10월∼2017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입니다.
다만 4∼5월호에서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에 대해 부진하다고 했지만 6월호와 이번호에서는 '수출과 투자'에 대해 부진한 흐름이라고 진단한 점에서 다소 표현이 달라졌습니다.
5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소비·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과 설비·건설투자는 감소했습니다.
전달과 비교했을 때 4월과 5월 생산은 서비스업(0.4→0.1%)은 소폭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광공업(1.9→-1.7%)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5월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했습니다.
5월 소매판매(0.9%)는 증가 전환한 반면, 설비투자(-8.2%)가 감소 전환하고, 건설투자(-0.3%)는 4월에 이어 감소를 유지했습니다.
수출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과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6월 중 13.5% 감소했습니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 연속 내리막입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잠정지표를 보면 6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4.9% 줄었다. 할인점(-2.1%) 매출액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매출액(2.6%), 온라인 매출액(3.7%), 국내 카드승인액(4.6%)이 늘었습니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도 30.1% 증가했습니다.
5월 소비자심리를 보면 소비자동향지수(CSI)가 97.5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기업심리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75로 1포인트 하락했으며, 6월 전망은 75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5월 경기동행지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라 14개월만에 상승 전환한 반면,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6월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 규모가 확대돼 1년 전보다 28만1천명 증가했습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은 6월 중 주가는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고채 금리는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6월 주택시장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을 준비하겠다"며 "하반기 경제정책에서 발표한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기 보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