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증상 전에 조기 발견 및 조절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치매 발병을 줄일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발견해 치매관련 세계 최대 학회(AAIC)에서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과 같은 이상 단백질들이 뇌 속에 쌓이면서 서서히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퇴행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는 아시아 의학자 최초로 이달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AAIC(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기조 발표자로 나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기전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중에서 독성이 있는 올리고머 형태만 선별적으로 검출해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증상 전에 발견하여 조절함으로써 인지기능 장애 등의 증상 발현을 예방해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발병을 줄일 수 있음을 소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검사법 발견으로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발표 내용에 세계 60개국에서 모인 6000여명의 연구자들은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밝혔다. 악화는 일시적 억제가 가능하지만 호전시키기는 어려운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과 관련해, 증상이 없는 임상 전 상태에서 질환을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증세의 발병 자체를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에 발견한 검사법은 고가의 영상검사 장비나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검사가 아니라 의학 진단의 기본에 해당하는 혈액검사로, 범용적 활용이 가능하며 허가임상 연구를 거쳐 2018년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상윤 교수는 이번 발표 내용에 대해 "아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해 기억장애나 인지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를 설명한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근본적인 증상 발현의 억제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조연설이 진행된 AAIC는 알츠하이머병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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