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기침체로 철강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철강업계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고전하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전기로 업체입니다.
철근 등을 만드는 전기로 업체들은 생산원가 가운데 10%가 전기요금이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주한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경기가 나빠져서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제조원가가 올라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로 업체들은 또, 원자재 값이 급등할 때 대량 매집해 놨던고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톤당 70~80만 원을 호가했을 때 고철을 대량 매집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기는커녕 경기침체로 가격인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철강업체 관계자
- "고가로 매집한 원자재 재고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생산에 투입돼야 하는데 소비가 위축되면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철강업체들은 최근 철근 값을 톤당 10만 원가량을 내렸지만, 추가 인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된다면 철강업체들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철강업체들이 보통 연말연시에 해왔던 대규모 유지보수 작업을 앞당겨 실시하는 것도 생산량을 조금이라고 줄이려는 깊은 고민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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