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외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500원마저 넘어섰습니다.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마저 넘어섰다면서요?
【 기자 】
어제 잠시 조정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오늘은 장 시작과 함께 급등세를 보이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500원마저 넘어섰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어제보다 53원 50전 상승한 1,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환율은 잠시 상승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오후 들면서 매수 물량이 몰리면서 한때 70원 50전 오른 1,517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환율은 결국 장 막판 정부 개입 물량으로 보이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어제보다 50원 50전 오른 1,497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까스로 1,500원선을 지켰습니다.
장 한때이긴 하지만 환율이 1,500원대에 올라선 건, 지난 1998년 3월 13일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일단 오늘 환율 상승의 원인은 주가의 영향이 큽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5년 반 만에 8,000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코스피도 1,000선이 붕괴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는데다, 외환 거래 물량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환율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500원 선마저 위협받으면서,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환율 상승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질문 】
그런데 외환당국으로서도 시장에 개입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죠?
【 기자 】
환율은 이미 지난달 30일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이전 수준인 1,467원 80전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들이 급속하게 자금을 회수해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당국이 개입해 강제로 환율을 하락시킬 경우, 자금을 빼내가는 외국인들만 돕는 꼴이 됩니다.
안 그래도 고갈되고 있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환율을 낮추면 같은 원화를 팔아 살 수 있는 달러가 많아지게 되는데요.
외국인
이런 이유로 외환당국도 시장에 개입하기도, 그렇다고 마냥 지켜보기만 하기도 어려운 입장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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