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아도 공복 혈당이 높으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박철영·구동회 교수 연구팀은 2009~2013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2280만명을 분석한 결과, 공복 혈당이 높을수록 췌장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췌장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곳으로, 음식물로 섭취한 당을 소장에서 흡수하면 췌장에서 다량의 인슐린을 혈액으로 분비해 혈당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췌장에 염증이나 암이 발생하면 인슐인 분비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크게 상승한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공복 혈당에 따라 '낮은 정상'은 90㎎/㎗ 미만, '높은 정상' 90∼99㎎/㎗, '전 당뇨병 수준' 100∼109㎎/㎗, '당뇨병 전 단계' 110∼125㎎/㎗, '당뇨병' 236㎎/㎗ 이상,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 등 6개 그룹으로 나눠 췌장암 누적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공복 혈당이 높을수록 췌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았다. 그룹별 췌장암 발병률은 10만명 당 낮은 정상에서 32명, 높은 정상 41명, 전 당뇨병 수준 50명, 당뇨병 전 단계 64명, 당뇨병 75명,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그룹 121명 등으로 나타났다.
박철영 교수는 "이 연구는 건강검진을 통한 고혈당 조기 진단과 식생활 조절을 통한 혈당 조절이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더 나아가 추후 혈당 조절이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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