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어제(29일) 반도체 불량을 막는 핵심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을 허가했습니다.
두 달 만에 허가한 건데요,
그동안 수출길이 막힌 일본 불화수소업체들도 실적 악화에 울상이라고 합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북 영주시에 있는 SK그룹의 반도체 소재 계열사입니다.
이 업체는 최근 99.999% 이상의 고순도 불화수소 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시제품 테스트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박지훈 / SK머티리얼즈 홍보팀장
- "올해 안으로 샘플이 나올 수 있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반도체 공정에 본격적으로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반도체 세정 과정에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의 수출을 두 달 만에 허가한 점도 이 같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대체 수입처 발굴과 함께 국산화에 속도를 내면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표적인 불화수소 제조 업체인 모리타화학공업은 수출이 한 달 정체되면 매출이 34억 원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 정부의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에 대비해 일본이 수출금지가 아니라는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문병기 /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
- "일본으로서도 한국이 제소할 가능성도 있고, 이유 없이 부당하게 허가를 계속 지연시키는 것도 일본으로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불화수소는 불필요한 회로를 깎거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필수 소재로, 수입을 허가받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