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또 수출·내수 가릴 것 없이 악화된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통화기금, IMF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5%에서 2.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1.5%p나 낮춘 것입니다.
앞서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UBS증권은 최근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3%에 그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최근 3%대로 경제 성장률을 조정한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 역시 성장률을 추가로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암울한 전망이 잇따르는 것은 무엇보다 대외여건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MF는 일본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고 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75%를 넘는 우리 경제로서는 '수출 둔화'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출뿐 아니라 내수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3분기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비 증가율은 -2.4%로 관련통계가 나온 2003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이처럼 경제지표들이 악화하면서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육동한 /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 "IMF 전망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대외여건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시 보완대책을…"
정부는 전망치를 섣불리 수정하기보다는 국회에 제출된 수정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해 재정집행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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