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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림 글루와 대표이사. [사진 제공 = 글루와] |
오태림 글루와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마 당사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블록체인 중 가장 비싼 블록체인이 될 것 같다"며 "특히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인 크레딧코인이 예정대로 상장할 경우 여타 블록체인과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글루와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금융소외자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2016년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전개 중이다.
글루와는 기존 금융업체들이 진입하지 못한 틈새 시장을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6년 10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인 500 스타트업(500 Startups), 작년 6월 스티브 첸 유튜브 공동창립자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글루와는 글루와코인과 크레딧코인을 발행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글루와코인은 법정화폐로 교환이 가능한 스테이블 코인이다. 글루와월렛(디지털지갑)이라는 비예치형 디지털지갑에 글루와코인이 저장되고 전송(이체)할 수 있다.
크레딧코인은 기능형(유틸리티형) 코인으로 금전적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래기록(대출이나 투자 등)을 저장하는 블록체인이다. 투자자와 자금유치자, 대출자들이 크레딧코인을 통해 서로의 거래기록을 남긴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나 미국 등 금융선진국 외에 금융소외국은 은행 접근성이 떨어진다"면서 "필리핀의 경우 2000개가 넘는 섬(유인도 기준)이 있는데 이 가운데 90%가 은행이 소재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은행에 가려면 배를 타고 섬을 나가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출시 이후 누구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나오면서 디지털 지갑이 은행 계좌를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
글루와는 스테이블 코인과 유틸리티 코인을 결합시켰다. 법정화폐 교환이 가능한 스테이블 코인(글루와코인)과 기능성 코인(크레딧코인)을 결합해 디지털 신용기록을 생성, 저장하고 디지털 네트워크(블록체인 메인넷)을 통해 대출 집행과 원금상환을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은행계정이 없어도 스마트폰을 통한 신용대출과 원금상환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오 대표는 "이제 금융소외자들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글루와월렛을 통해 대출계정을 만들어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서 "미국 달러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의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글루와는 나이지리아 현지 대출기관인 아엘라크레딧(Aella Credit)과 업무제휴를 맺고 독자적인 신용거래 공공 블록체인을 개발했다. 지난 4월 메인넷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투자자와 자금유치자, 대출자들이 만나게 된다.
방식은 간단하다. 크레딧코인은 자체적인 신용기록 네트워크를 통해 대출자의 신용거래 이력을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획득한 객관적인 신용정보를 이용해 투자자와 개발도상국 대출자를 직접 연결한다.
투자자들은 자금유치자들이 대출금액과 이자율 등의 조건을 명시한 투자상품을 볼 수 있으며, 대출자는 대출 플랫폼에서 대출을 신청하고 글루와월렛을 통해 대출금을 글루와코인으로 수령한다. 글루와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을 받고 이후 글루와코인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 역시 글루와코인으로 투자원금과 수익금을 받고 이후 달러 등 법정화폐로 교환하면 된다.
매출은 송금 시 1건 당 약 500원의 수수료를 받는 데서 발생한다. 또 결제 알림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매출, 크레딧코인망 사용료등도 있다. 회사 측은 현재 4분기부터 실적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대표는 "올 3분기 기술연동을 마무리하고 4분기에 비예치형 디지털 지갑 및 크레딧코인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향후에는 신용 블록체인과 디지털 지갑의 연동을
끝으로 스티브 첸에 대한 고마움 표시도 잊지 않았다. 오 대표는 "'유튜브 창립자가 투자한 기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면서 "금액도 금액이지만 그보다는 인맥 등 인적 네트워크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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