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 현지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최고경영자에 해당)에 리펑(李峰) 전 바오능(寶能)그룹 상무부총경리를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기아차가 둥펑위에다기아에 현지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첫 사례다. 현지 시장에 대한 밝은 이해를 토대로 판매 회복을 이루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기아차에 따르면 오는 16일 둥펑위에다기아에 합류하는 리 신임 총경리는 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판매·기획 업무를 총괄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리 총경리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전문지식과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중국 사업 재도약을 위한 경쟁력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경리는 56세로 허페이공업대와 다롄이공대를 거쳐 베이징자동차 상용차 공정 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이어 2009~2013년 베이징현대 상임부총경리를 역임하는 등 베이징현대와도 인연이 깊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동산 등으로 유명한 중국 바오능그룹의 상무부총경리로서 자동차 사업을 맡아봤다.
기아차가 리 총경리를 영입한 건 중국에서의 심각한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한 수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비 11.9% 감소한 15만185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장쑤성 옌청에 있는 둥펑위에다기아 1공장은 폐쇄 뒤 합작파트너인 위에다그룹에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 중국사업본부를 없애고 중국지
한편, 기존 둥펑위에다기아 진병진 총경리는 현대차 앨라바마 생산법인장(HMMA)으로 부임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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