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다음 달 2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40억 달러를 활용한 외화대출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 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 】
통화 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이 시작된다죠?
【 기자 】
네, 한국은행은 한·미 통화 스와프 자금 300억 달러 가운데 1차로 40억 달러를 국내로 반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외화대출에 대한 입찰은 다음 달 2일로, 낙찰된 금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부터 인출해 들여올 예정입니다.
첫 입찰금액은 40억 달러로, 최장 대출기간은 88일입니다.
통화스와프 외화대출은 국공채 등을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것으로, 스와프 시장 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에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은모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은행의 자금 사정이 여전히 어렵고 연말의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내년 4월 말까지 만기가 정해져 있는 통화스와프 협정의 만기 연장 가능성도 고려해 일부라도 먼저 들여오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미국 연준과 통화 스와프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내년 4월 말까지 원화를 대가로 최대 300억 달러의 외화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질문 】
또 지난달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로 전환했다죠?
【 기자 】
네,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 1천만 달러의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건 1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특히 49억 달러가 넘는 흑자폭은 사상 최대치입니다.
경상수지가 개선된 건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입 증가 속도가 큰 폭으로 둔화됐지만,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상품수지는 지난 9월 8억 9천만 달러 적자에서 27억 9천만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환율 상승 등으로 여행수요가 줄어, 여행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는 등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5천만 달러로 축소된 것도 한몫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누적적자 규모는 90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수지와는 반대로 자본수지는 사상 최대폭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9월에 47억 8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자본수지는, 지난달 255억 3천만 달러의 적자로 확대됐는데요.
특히 단기 차입금을 끌어온 금융기관들의 상환액이 집중되면서 15억 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기타투자수지가 무려 262억 5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지속적인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해외증권 투자 회수가 늘면서 적자를 기록하던 증권투자수지는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 질문 】
통화 스와프 자금에다, 경상수지 흑자 전환 소식까지 나왔는데 오늘 외환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이네요?
【 기자 】
네, 호재가 겹쳐서 나오고 있지만, 우리 외환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합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어제보다 1원 90전 오른 1,480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경상수지 흑자와 통화 스와프 관련 소식에 한때 1,465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한때 1,487원까지 상승하던 환율은, 지금도 1,480원대 초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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