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0일 GS25에 따르면 지난 7~8월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소주 매출은 16% 늘었다. 소주는 계절별 매출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대표적인 겨울 성수기 제품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여름철 판매량이 증가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CU 관계자는 "소주나 맥주, 담배처럼 이미 안정화된 카테고리의 매출이 10% 이상 뛰면 굉장히 유의미한 수치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소주 매출이 증가한 요인은 7~8월 기온이 전년보다 낮았던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심리적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편의점 측은 분석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의 전국평균 폭염일수는 3.3일이다. 15.5일을 기록한 작년과 비교하면 12.2일이나 적다. 여기에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뉴트로 콘셉트의 '진로이즈백'이 출시 두 달여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히트상품 효과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이스크림은 우울한 여름 성수기를 보냈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여름과 비교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와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 빙과업체들은 올해 여름에도 신제품을 쏟아냈지만 판매량을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동월대비 아이스크림 매출신장률은 4.3%로 지난해(10.7%)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GS25에서도 지난 7~8월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빙과업체 A에 따르면 올 여름 아이스크림 매출은 10% 가량 감소했다. B업체는 2~3% 가량 줄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 클수록 매출 감소폭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부터 잇달았던 아이스크림의 가격 인상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제과는 2014년 이후 5년만에 지난 4월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월드콘'과 '설레임'의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가량 인상했다. 이어 롯데푸드와 해태제과도 '구구콘'과 '부라보콘'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스컵 물량이 부족해 대란 사태까지 겪었던 최근 2년과 비교하면 올해 여름은 폭염 특수가 없었던 편"이라며 "진로이즈백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히트 상품이 없었던 것도 부진의 주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