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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동원F&B] |
CJ제일제당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동원F&B가 프리미엄 죽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본죽과 죽이야기 등 고급 죽전문점 수요를 흡수해 상온죽 시장점유율 1위 '양반죽'의 위상을 공고히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다음달 프리미엄 상온죽을 출시한다. 초기 라인업은 백합죽과 전복죽이며, 향후 쇠고기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용기는 기존 제품과 다르게 사각 모양으로 만들었다. 용량도 죽전문점 수준(600~700g)으로 기존 양반죽(210g)보다 늘렸다. 동원F&B 관계자는 "죽 전문점 수준의 프리미엄 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죽시장은 본죽과 죽이야기 등 죽전문점과 동원F&B 양반죽, CJ제일제당 '비비고죽' 등으로 이뤄진 상온죽으로 나눠진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온죽 시장 규모는 884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가량 늘었다. 올해는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죽전문점 1위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지난해 매출 역시 20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본죽의 비빔밥 매출 등을 제외하면 상온죽 시장이 곧 죽전문점 시장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죽전문점들이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한 그릇에 1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신규 고객들을 잃은지 오래"라며 "상온죽의 질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양에 더 싼 제품을 찾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이번 프리미엄죽 출시로 시장점유율 확대도 꾀한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온죽 시장 절반인 50.1%를 자랑하던 동원 양반죽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죽 출시와 함께 올해 5월 기준 39%까지 떨어졌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여세를 몰아 파우치형 비비고죽까지 선보이면서 38%로 1%포인트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동원F&B가 '양반 파우치죽'을 출시하면서 비비고죽과의 지난 7월 점유율은 9%포인트 가량 벌어졌다. 동원F&B에 따르면 양반 파우치죽은 출시 한 달만에 파우치 죽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양반죽 매출은 780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0%다. 파우치죽과 프리미엄죽까지 더해지면 올해 양
식품업계 관계자는 "트레이죽이 1라운드, 파우치죽이 2라운드였다면 프리미엄죽은 포장 죽전문점들과 벌이는 3라운드 경쟁이 될 것"이라며 "전문점 죽대신 상온죽을 선택할만한 확실한 가격적 장점이 있느냐가 주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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