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경기 연천의 양돈농가에서 발병이 확인됐습니다.
감염경로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MBN 취재진이 농장 근처 구릉지에서 선명하게 찍힌 멧돼지 발자국을 확인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경기도 연천군의 돼지 농장입니다.
돼지 4,700여 마리를 키우고 있고, 반경 3km에 있는 다른 농장 5곳은 돼지 1만 3천여 마리를 사육 중입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농장과는 5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농장 간에 차량 이동은 없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파주 농장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노동자나 남은 음식물 사료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파주 농장과 달리 멧돼지가 자주 출몰했다는 게 마을 주민들 얘기입니다.
▶ 인터뷰 : 신종규 / 인근 주민
- "저녁마다 지나가는데. 안 나타나는 곳이 아니라 잘 나타나는 곳이지."
주민의 안내를 받아 농가 주변을 살펴보니 멧돼지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돼지열병 발생 축사 인근의 야산에 왔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며칠 전 다녀간 멧돼지 발자국이 선명합니다."
다만, 이 발자국이 북한에서 넘어온 멧돼지의 것인지, 아니면 근처에 서식하는 멧돼지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일주일간 경기도에서 다른 곳으로 돼지 반출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 9일 전남 영광의 한 양돈농장 화물차량이 연천 농장과 경북 칠곡군 소재 농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농장들에서 돼지 폐사 사례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방역 당국은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은 아닌지 초긴장 상태로 방역과 관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정재경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