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취업 '한파'라는 말을 넘어 취업 '빙하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구직자들은 눈높이도 낮추고 각종 기술을 배우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내년도 취업 전망은 더욱 어둡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9살의 취업재수생 정병주 씨는 올 하반기 아예 구직을 단념했습니다.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을 볼 기회조차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하루 12시간동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다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병주 / 구직자
- "취업을 해야 하는 나이에 집에 있으니까 집 식구들에게 많이 눈치가 보이고요."
외환위기를 방불케 하는 경제 위기로 취업의 문이 바늘구멍이 되자 구직자들은 취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과거 대기업에 취직되지 않으면 취업 재수를 택하던 '콧대 높은'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상훈 / 인크루트 성장사업부국장
- "대기업이 일자리를 점차 줄이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대기업만 바라봐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무료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인력개발원에도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실업자 재취업 등을 전문으로 하는 IT 인재개발원은 지원자 수가 불과 1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내년 고용 시장이 올해보다 더욱 위축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면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이미 공무원 채용인원이 올해보다 7천 명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공기업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산업계도 자동차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는 등 구조조정 압박으로 현상 유지조차 버거워 보입니다.
특히 내년 2월 끝내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대학 생들이 졸업한다면 사상 최대의 취업난은 한층 더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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