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동안 기업 구조조정에 미적거리던 시중 은행들이 본격적인 부실기업 선별작업에 착수합니다.
연말 결산이 끝나는 시점에서 내년 초에는 어차피 퇴출 대상이 부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한은행은 최근 약 7만 개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부채비율과 유동성 비율을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은행도 대출 금액이 일정 규모 이상이거나 퇴출할 경우 은행에 타격을 주는 기업을 선정해서 구조조정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C&중공업 실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우리은행도 조만간 '기업개선 지원단'을 만들어 차등 관리에 들어갑니다.
올해 기업 결산이 마감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은행들이 본격적인 부실기업 선별작업에 착수하는 모습입니다.
국민은행은 신용등급이 B+이하인 요주의 등급이 전체 거래업체의 15∼20%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 3분기 기업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체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도 내지 못하는 회사가 3곳 가운데 한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한국기업평가가 회사채 등급을 매기는 326개 기업 중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곳이 전체 24%가 넘었습니다.
기업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기등급 업체는 사실상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막혀 있는 상태.
올해 4분기 실적과 일년 간 결산 결과가 나오는 내년 3월이면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퇴출 후보 기업이 명백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금융 감독 당국은 시중 은행들에 BIS 자기자본비율을 대폭 높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 관계자는
이는 내년에 본격화 될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미리 은행들의 대출 능력을 높여 놓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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