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이 퇴출될 부실기업에 대한 선별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BIS 비율을 높여야 하는 은행으로서도 자본 확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의 부실기업 솎아내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기업금융개선지원본부를 설치하고 건설업과 조선업, 해운업 등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부채비율과 유동성 비율 등을 점검해, 지원할 기업과 퇴출할 기업을 구분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신한은행 관계자
- "(금감원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거죠?) 저희는 구조조정이 아니고, 기업체들이 금융사정을 지원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국민은행도 부실 기업에 담보제공이나 인적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은행의 돈줄이 막혀 있다는 점입니다.
자본을 확충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살생부'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금감원 관계자
- "기본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라고 공문을 했습니다. 기본자본을 올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걸 올리면 (BIS 비율도) 당연히 올라가는 겁니다."
하지만 목표비율을 제시한 적 없다는 감독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BIS 비율 12%를 '마지노선'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8%를 기준으로 생사가 갈렸던 외환위기 때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9~11%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BIS 비율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은행별로 많게는 1조 5천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합니다.
이 탓에 지난달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3조 5천억 원 증가하는데 그쳐, 한 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 구조조정에 앞서, 은행의 생존경쟁이 먼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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