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보험사기도 늘고 있는데요.
개인택시 운전자들이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량 통행이 잦지 않은 새벽 시간.
이면도로에 택시 한 대가 잠시 멈춰 서더니, 뒤따라 오던 택시 두 대가 앞차를 살며시 추돌합니다.
한눈에 봐도 가벼운 사고지만 사고 운전자들은 경부염좌 진단과 함께 합의금과 치료비로 보험사로부터 1인당 140만 원을 타갔습니다.
하지만, LPG 충전 기록을 살펴보니 입원 기간 거의 매일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류상으로만 입원한 가짜 환자인 겁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2월부터 수사기관과 공조해 개인택시 운전자의 허위입원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1,624명이 50억 8천100만 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운전자들은 외박이나 외출이 자유로운 특정 병원에 입원한 뒤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을 수령하고, 저녁에는 택시영업을 하며 시·군 교통행정과에 유가보조금까지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입원율은 73.6%로 전체 교통사고 환자의 입원율 54.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덕 / 금감원 보험조사실장
- "택시운전자들이 입원 기간에 택시를 운행하면서 입원보험금 등을 수령하게 되면 반드시 보험사기로 적발되어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 "금감원은 부당 보험금은 회수하는 한편, 새로운 유형의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병원 부재환자점검 등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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