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美 암학회에 폐암치료 후보물질 첫 공개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보로노이가 오는 2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분자 타겟 암 치료 학회'에서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에 대한 연구 성과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 학회는 미국암학회(AACR)와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암학회(EORT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25일 보로노이는 "신약후보물질 'VRN071961'은 비소세포성 폐암 중 치료제가 없어 의료 수요가 높은 'EGFR Exon 20 insertion 돌연변이'로 인한 폐암을 주된 타겟으로 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EGFR Exon 20 insertion 돌연변이'는 정상 EGFR과 단백질 구조가 매우 흡사해 이를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을 그동안 개발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로노이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VRN071961'은 이 돌연변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기에 약효와 내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VRN071961'의 경쟁 물질로는 일본 다케다가 개발하고 있는 'TAK-788'과 미국 스펙트럼이 개발 중인 포지오티닙(Poziotinib)이 있다. 두 물질에 비해 'VRN071961'는 약효가 우월하고 독성은 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권 보로노이 연구부문 대표는 "특히 주목할 데이터는 뇌전이암 'In-Vivo' 실험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이라며 "비소세포성 폐암환자의 40% 가량이 암의 뇌전이로 인해 사망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폐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회에서 보로노이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검증한 'VRN071961'의 선택적 저해효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저분자 화합물에 기반해 'Kinase 저해 표적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신약후보물질의 초기 발굴부터 신약개발까지 모든 역량을 갖춰 항암(폐암, 뇌암, 췌장암 등)과 면역질환(류마티스관절염, 건선, 아토피 등), 퇴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같은 적응증에 집중하고 있다.140여명의 국내 전문가들이 빠른 속도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으로, 설립 2년 째인 현재 11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김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