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집적회로 금액 기준)이 10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영향으로 전체 수출액도 10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반도체 집적회로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6%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39.8%) 이후 최대 낙폭이다. 우리나라 대표 수출 상품인 반도체는 집적회로 항목으로 조사된다. 수출금액지수는 기준 연도(2015년) 대비 수출액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집적회로 수출액은 지난 12월(-6.5%)부터 10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장기간 하락세를 보인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7월(-8.1%)부터 이듬해 8월(-8.5%)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초호황기와 비교해 현재 업황이 나빠지다 보니 감소폭이 더 커 보이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수출액도 작년 같은 달보다 23.3% 떨어졌다. 11개월째 하락이다. 글로벌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평판 LCD 디스플레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대비 12.7% 빠지면서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가(두바이유)가 지난해 9월 77.23달러에서 올해 9월 61.13달러로 크게 떨어진 게 석탄·석유제품(-18.1%) 수출가를 끌어내렸다. 그 밖에 기계·장비(-9.0%), 화학제품(-7.5%), 1차 금속제품(-6.0%) 등 공산품 수출도 줄줄이 쪼그라들었다.
수출물량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2.1% 떨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기계·장비 등이 감소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수출 물량은 14.2% 늘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수출가격(-10.9%)이 수입가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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