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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약용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대마초의 화학 성분). |
호주 UNSW 대학교 국립 마약·알콜 연구센터에 소속된 니콜라 블랙 박사 연구팀은 최근 영국 정신의학전문지 '렛신 정신의학회지'(Lancet Psychiatry)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40년치 대마초 실험 연구 자료에 대한 메타 분석을 통해 치료용 대마초가 환자에게 이익보다 위험이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 연구는 40년에 걸쳐 진행된 의약용 대마초 관련 연구 실험을 대규모로 재검토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기간 각각의 실험에 참여한 환자 수는 모두 3067명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투렛 증후군 등을 앓고 있던 환자들이다.
연구팀 책임자인 루이자 데겐하르트 박사는 "무작위로 벌인 대조 실험 증거들을 재검토해보니 정신건강 장애를 지닌 환자들에게 임상 지침이 될 만한 효과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며 "의약용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대마초의 화학 성분)의 효능과 안전성을 드러내줄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분석한 대마초 관련 실험은 83개였다. 1980년 1월 1일부터 2018년 4월 30일까지 발표된 것들로, 미국 국립도서관이 운영하는 'ClinicalTrials.gov'에서 미공개 상태이거나 진행 중인 연구, 유럽연합(EU)내 임상 시험 데이터, 호주와 뉴질랜드 임상 시험 데이터를 망라했다. 'ClinicalTrials.gov'는 209개국 31만8000건의 시험 등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임상 시험 데이터베이스로, 미국 국립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3067명의 실험 대상자 중 우울증에 대한 실험은 2551명에 한한 42건이었다. 투렛 증후군은 36명에 한해 8건, ADHD는 3건(30명), PTSD는 12건(10명) 등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대마초 성분이 병증을 개선시킨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중 대마초 주성분 중 하나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는 다발성경화증과 만성통증과 연관된 불안장에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거 현저히 낮았다. 외려 질환이 악화된 경우도 있었다. 훈제 대마초 성분은 급성 정신변 증세를 되레 악화시켰으며, 젊은 성인들의 경우 의약용 대마 성분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의존성만 역으로 높아졌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지로 의약용 대마초가 널리 쓰이는 추세를 재고해야 한다고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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