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탈핵,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우리나라의 마지막 원자력발전소가 될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바로 옆에는 40년 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고 이제 해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대형 크레인들 사이로 원자력 발전소의 상징과도 같은 돔 모양의 격납고가 한창 제 모습을 갖추며 올라갑니다.
탈핵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가 이른바 '공론화'라는 우여곡절 끝에 짓던 것까지만 마저 짓기로 한 두 개 원자로 신고리 5호기와 6호기입니다.
사실상 우리나라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큽니다.
국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안전에 대해서는 극한의 상황까지 고려했습니다.
▶ 인터뷰 : 강영철 / 새울원자력본부 제2건설소장
- "신고리 5, 6호기는 후쿠시마(사고) 후속조치 사항이 설계단계에서부터 전체에 반영해서 건설중이고, 특히 항공기 충돌 사항을 반영해서 격납건물 두께를 보강했습니다."
발전기를 가동 중인 신고리 4호기 주제어실에서는 아랍에미레이트 관계자들이 견학 중입니다.
신고리 원전과 동일한 기종인 APR1400을 수입한 곳입니다.
▶ 인터뷰 : 알블리쉬 / UAE원자력공사 관계자
- "바라카 원전이 건설중이고 내년에 연료장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기술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작은 강 하나를 건너면 1972년부터 전기를 생산한 고리 1호기가 이제 퇴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 "지난 2017년 발전을 중단한 대한민국 최초의 원전 고리 1호기입니다. 정부는 오는 2022년부터 고리 원전 1호기의 해체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해체에 성공하면 우리는 세계 다섯 번째 원전 해체기술 보유국이 됩니다.
같은 시기 건설됐던 전세계 원전들도 이제 해체 수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체 시장만 향후 100년간 549조 원으로 추산합니다.
MBN뉴스이무형입니다. [ maruchee@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