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인 SK가 중소업체들이 몰려 있는 휴대전화 결제 시장에 진입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K의 마케팅 계열사인 SK 마케팅앤컴퍼니(SK M&C)가 휴대전화 결제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휴대전화 결제시장은 대기업인 이동통신 3사가 사용자 인증과 이용대금 청구, 수납대행 업무를 맡고, PG 사업자로 불리는 중소업체들이 가맹점 영업과 정산, 이용자 불만처리를 담당하는 이원화된 구조로 돼 있습니다.
SK텔레콤을 통해 요금 청구·수납대행 업무를 하는 SK가 중소업체들이 맡은 가맹점 영업을 직접 하겠다는 겁니다.
중소업체들은 이에 대해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훈진 / 다날 부사장
- "이번 사태는 중소 IT 벤처기업들이 아이디어와 특허로 만들어 놓은 시장까지도 대기업들이 들어오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고요, 정부의 대중소 상생협력에도 어긋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SK M&C는 휴대전화 결제사업 진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조민수 / SK M&C 사업기획팀
- "SK 마케팅앤컴퍼니는 SK텔레콤과 별개의 법인이고요, 또 기존의 어느 한 사업자를 밀어내는 사업이 아니고 함께 경쟁하고 공정 경쟁해 나가는…"
휴대전화 결제서비스는 지난 2000년 국내 중소 IT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시작한 서비스로,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이 진출하면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SK는 또 중소업체들이 특허권을 가진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승인방식과 이동통신사 통신요금에 합산 결제하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어서 특허 침해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일부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으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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