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본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권고치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될 경우 부실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천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은행들의 BIS 비율은 9월 말 현재 10.86%, 이 가운데 기본자기자본 비율은 8.33%까지 떨어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내년 1월 말까지 BIS 비율은 12%, 기본자본 비율은 9%로 높이라고 주문했습니다.
기본자본 비율을 높이려면 11조 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은행들이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기자본은 3조 원에 불과합니다.
다행히 금융당국이 하이브리드채권의 기본자본 인정비율을 2배 높여주면서, 은행의 자본확충여력은 15조 원 늘게 됐습니다.
문제는 4분기에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 부실자산 증가 등으로 BIS 비율의 추가 급락이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실제 은행의 대출연체율은 11월 말 현재 1.18%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내년 초 건설업과 중소 조선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할 경우 부실의 상당 금액을 은행이 떠안아야 할 처지입니다.
▶ 인터뷰 : 유병규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그동안 금융기관들이 대출해줬던 가계, 중소기업, 부동산 부문의 침체양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 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은행들은 정부가 조성해 놓은 20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을 처지입니다.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은행의 하이브리드채권과 상환우선주 등을 사들이면 은행의 BIS 비율은 약 2.6% 상승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대외신인도 악화와 정부의 경영간섭 우려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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