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현대백화점면세점 1곳만 참여했다.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비친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3' 업체 뿐 아니라 다른 사업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14일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3곳, 광주 1곳, 인천 1곳 등 전국 5곳의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지역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면세 사업을 포기한 두산의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공간을 임차해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산과 두타면세점 자리를 임차기간 5년에 연간 100억원씩 총 500억원의 비용으로 임차하고 기존 두타면세점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함께 입찰을 진행한 인천, 광주에는 단 한곳도 접수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면세점 입찰의 흥행이 부진한 것은 과거와는 달라진 면세시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단순히 매장 숫자만 늘리면 된다고 판단한 정부 오판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실제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과거와 같은 일반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가 데려다 주는 면세점에서 주문 받는 물품만 사들이는 보따리상인 '다이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시내면세점 업체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나빠졌다. 다이궁 유치를 위해 과도한 송객수수료 경쟁이 벌어지면서 그나마 몸집이 큰 빅3 업체들마저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이라서다. 지난해 면세업체들이 지불한 수수료는 1조32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적자가 누적된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잇따라 시내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뛰어든 것은 서울 강북 상권에 새롭게
[김태성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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