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나가도 쓸 돈이 없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치솟는 물가에 비해 임금은 '찔끔' 오르면서, 실질임금이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한인선 / 주부
- "시장에 가서도 애들 간식도 예전보다 덜 사게 되고, 반찬 가짓수도 줄어들었어요. 살기가 더 힘들어진 거 같아요."
▶ 인터뷰 : 백하기 / 직장인
- "저부터도 뭐 사려고 해도 지갑을 다시 닫게 되더라고요. 요즘 사람들이 지갑 여는 걸 많이 참고 있는 것 같아요."
서민들의 지갑이 꽉 닫혔습니다.
임금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실질 임금이 10년 만에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4분기에는 사정이 더 안 좋습니다.
'돈 잔치'를 벌이던 대기업까지 연말 상여금과 성과급을 없애고, 직원들에게는 무급 휴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칫 연간 기준으로도 실질임금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환란으로 전 국민이 시름하던 지난 98년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최악의 고용사정이 예고되는 내년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2009년에는 물가는 조금 안정되겠지만, 우리 경제가 크게 성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질임금도 정체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의 지갑이 텅 비다 보니 구매력이 늘어날 리 없습니다.
지난 3분기 실질구매력 증가율은 -1.8%.
9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입니다.
더구나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많아져 소비는 계속 위축되고 있습니다.
소득 감소는 내수위축과 부동산 가격 하락, 그리고 금융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며, 우리 경제를 침체의 악순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세제혜택 등 내수를 진작시키는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당장 주머니가 비어가는 서민들은 갈수록 허리띠만 졸라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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